타치가와 스쿨펜(블랙,세피아) 14.3*20.5 하네뮬레 저널.

 

울산에 영남 최대의 교보문고가 오픈했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갔었다.

교보문고 건물 앞 가면형상에 탑처럼 높게 쌓여진 조형작품이 있었다.

알록달록 선명한 색깔로 시선을 끄는 작품이었다.

가만히 쳐다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 본연의 모습과 마음을 숨기고 .

보여주기식 똑같은 가면을 쓰고 사는 현대 사람들의 모습과

 소비만을 부추기는 가게들로 즐비한 디자인 거리와 이 작품.

너무도 잘 어울려 보였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나의 생각일뿐 이 작품의 제목도, 작가도 모른다. 분명 작품 하단에 있었을

텐데 미쳐 확인하지 못하고 집에 왔다.

 

                                                                  실제 조형작품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

 

아이들 둘다 개교기념일이여서 평일에 학교를 안가게 되었다. 그래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하는 지브리 전시를

보러갔다. 주말은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 한가한 평일 10시에 맞춰갔더니 사람도 거의 없고 한산하고 조용히 전시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단 초등학생,유아까지 너무 비싼 전시 비용을 받아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입체건축전이긴 하지만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원화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사실 나는 400점이 넘는 원화를 볼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비싼 입장료를 지불한 것이기에 만족했지만 그림보다는 모형물에 더 관심은 많은 두 아들한테는 조금 아쉬운 전시였다.

전시를 보면서 애니메이션 영상을 다시금 보는 느낌이었다. 원화의 섬세함, 지독한 사실감과 그림이 가지는 분위기가 철저히 일본 스러움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지브리는 일본전통문화를 아무런 꺼리낌없이 영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외국인을 이해시키는데 엄청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부럽고 아쉬웠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자랑스러운 애니 메이션이 별로 없다.  어린 아이들이 그렇게 죽고 못산다는 뽀통령인 뽀로로는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는지 '한국'이라는 문구가 없으면 당최 알수 없는 국적이다. 주체성이 많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시가 그렇듯 전시작품을 찍을 수가 없어서 열심히 눈과 머리에 담고 왔다. 원화는 역시 감동 그 자체였고, 역시 지브리가 3d,4d가 넘쳐나는는 디지털 기교의 홍수 속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만 했다.

지브리 전시 마지막 부분에 지붕문늬와 창문, 문짝 무늬가 찍혀진 스템프가 있었다.  마음대로 찍어보며 종이 팔찌를 만들게 되어 있었는데, 아이들과 나는 가지고 간 드로잉북에 열심히 찍어와 집에서 그림을 그려보았다.

 

 

 

 

                                카본잉크,볼펜,크라프트A5

 

 

 

                                                                                                파브리아노200gA5,홀베인 수채물감,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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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즈마 유성색연필, 피그먼트라이너, 크라프트A5,볼펜

 

기장에 있는 '바람종'이라는 카페에 주말에 들렸었다. 아기자기한 피규어와 예쁜소품들로 가득한 카페였다.

나는 요즘 매일 드로잉하면서 주변의 드로잉 소재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작은물건 하나하나도 그냥 스쳐가지

못하고 사진으로 찍고 그리는 작업을 계속한다.

피규어에 빠진 사람들은 돈이 얼마가 들어도 피규어를 꼭 사고 만다고 한다.나는 시간이 얼마가 들어도 드로잉으로 장수를 늘리며 짜릿 뿌뜻함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간다. 볼펜, 색연필, 종이만 있으면 저렴하게 그림으로 수집하는 오늘도 즐거운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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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카스텔 유성 색연필,볼펜.피그먼트라이너,하네뮬레40*20

 

주말에 아이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던 부산대 근처. 상가들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다 아기자기한 아동복 옷집에

시선이 머물었다. 백화점에서 파는 브랜드 옷은 아니지만 어쩜 이리도 깜찍한지 자연스레 사진을 찍게 되었다.

그리면서 이 옷집 주인장의 섬세한 코디센스에 감탄하며 옷 취향을 느낄 수 있었다.

옷가게를 그리면서 불현듯  나도 아주 많은 드로잉이 쌓이면 나만의 취향에 맞춰서 전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도 하고 여기 옷들처럼 판매도 할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지. 빨리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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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카스텔유성 색연필,카본잉크.데쌩용 펜촉,볼펜,크라프트A5

물총하나에 세상의 힘을 다가진 듯 기운찬 도원이가 아이언맨 우산까지 더해 세계최강의 힘을 받아 더 용감해졌다.

 사실 쪼메난 깜찍이 도원이는 우산보다 작다.^^

얼굴도 안나오는 자길 그리고 있는 엄마곁을 떠나지않고 좋다며 지켜보는 아들. 사랑스럽다. 한참을 옆에서 참견하더니 자기도 그림을 그리겠다며 거실로 간다.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배운다했다. 그래서 그런가 작은녀석이 매일 그림그리기를 열심히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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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연필,볼펜

어릴적 내가 살던 산골마을에는 온갖 종류의 색색깔의 개구리들이 참 많았다. 비오는 날이면 요 징글맞은 녀석들 피해 걸어다닌다고 온몸이 찌릿찌릿 했다. 미끌미끌 요상한 느낌의 개구리들이 싫었다.

나에게 그런 개구리들이지만 요즘 청개구리를 본 기억이 없다. 옛날 나를 그렇게 미치게 만들었던 너희들은 지금 다 어디에 숨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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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에 전반적인 다양한 부분을 공부하면서 ....

 

드로잉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그린다는 것은 내겐 좀더 정확하고 선명하게 머리 속에 각인시키는 일이다.

익숙하지 않는 대상을 그림으로써 머리 속에서 익숙하게 기억된다.

 

 

 

 

 

애호랑나비 애벌레(볼펜+색연필)

애호랑나비 애벌레

 

애호랑나비는 진달래꽃이 필 때쯤만 볼 수 있다.

애기호랑나비 애벌레는 족두리풀만 먹는다. 애벌레는 색이 까맣고 온몸에 길고 짧은 털이 나있다.  털은 힘없는 녀석들의 정보수집 장치이다. 온도계, 습도, 풍량계, 냄새, 촉각 감각 역할, 심지어 빛까지도 감지할 수 있어 초대형 안테나나 마찬가지다.

무섭게 생긴 털은 녀석들에게 달려드는 천적을 겁먹게도 한다. 보통 새와 같은 포식자는 먹잇감의 털에는 독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위험에 처하거나 천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지체 없이 머리와 앞가슴 사이에서 주홍색 취각을 내밀어 위협한다. 특이한 것은 취각에서 독특한 냄새가 풍겨 나와 천적을 역겹게 만든다. 물론 그 냄새의 원료는 녀석들의 밥인 족두리풀에서 얻는다.

 

 

 

 

 

 애호랑나비(볼펜 + 색연필)

 

애호랑나비는 모두 20개 정도의 알을 족두리풀 잎사귀 뒷면에 낳는다.( 알의 지름 약 2mm)

알은 에메랄드 빛으로 어미는 알을 낳을 때 보조샘에서 분비되는 아교물질로 알들이 서로 멀리 떨어지지 않게, 또 잎사귀에서 떨어지지 낳게 잘붙여놓는다.

(내용출처: 정부희, '곤충의 밥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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