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베인 수채물감, 볼펜.35.3*24.5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

 

무첨당은 이언적의 종가 일부로 조선 중기에 세운 건물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이며 문신이었던 이언적의 부친인 이번이 살던 집으로 1460년 지은 여강 이씨의 종갓집이다.

별당인 무첨당은 상류 주택에 부속된 사랑채의 연장 건물로 제사. 접객, 독서 등 다목적으로 사용된 건물로 별당의 기능을 중요시 한 간결하고 세련된 솜씨의 주택이다.

무첨당은 이언적 다섯 손자 중 맏손자인 이의윤의 호이며  '조상에게 욕됨이 없게 한다.'라는 뜻이라지만, '무엇 하나 보탤 것이 없다.'하는 뜻에는 다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자존과 엄격함을 담은 철학적인 뜻이 담겨 있다. 생의 이상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고 무결점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의지일 수도 있다. (출처: 한옥마을/신광철)

 

                         볼펜, 크라프트지a5  

50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도 아주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멋진 한옥이였다. 시간의 지나간

흔적은 집의 재료로 쓰인 나무들이 멋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그림에 보이는 작은 창은 벼락닫이창 이라는 것인데, 아래쪽을 밖으로 밀어 나무막대로 받쳐 고정하는 방식이다. 창에 이름도 참 옛스럽다.

오래된 한옥들을 꼼꼼히 관찰하다 보면 너무도 자연스러워 눈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재미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그림에서도 있는 도랑주를 예를 들 수 있다. 도랑주란 나무를 가지만 잘라 내고 휘어지거나 생긴 그대로의 상태로 기둥이나 보 같은 건축물의 자재로 쓰는 것을 말한다.

한옥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기둥을 받치는 부재로 돌을 사용하는데, 돌의 모양을 다듬지 않고 제각기 다른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한것을 덤벙주초라 한다.

이밖에  모나지 않은 자연스러운 곡선들의 형태감과  재료들로 이루어진 한옥은 월레 자연과 하나인 몸처럼 잘 어울린다.

 

공간의 확장과 조망등 다목적의 들어걸개문을 적절히 시설하여 건물의 기능을 한껏 살린 뛰어난 집이다. 내가 갔을 때 문들은 닫혀져 있었다.저 문들을 모두 들어 올려 시원스레 트인공간에 앉아 다과를 즐기며 소중한 벗과 담소를 나누고 싶은 꿈을 꿔 본다.

 

                                                                                                            볼펜, a5

 

무청당을 지키는 크지 않은 이 강아지 조차 왠지 모를 당당함이 느껴졌다. 무첨당은 늘 같이

한 가족과 이 강아지가 있기에 생명력을 유지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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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 35.3*24.5 수채화지

 

                                                                                             홀베인 수채물감, 볼펜,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

경주 양동마을

 

양동마을은 1984년 12월 20일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제(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되었다. 경주시 북쪽 설창산에 둘러싸여 있는 경주손씨와 여강이씨 종가가 500여년 동안 전통을 잇는 유서 깊은 반촌 마을이다.

전통 민속마을 중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반촌으로 특이하게 손(孫), 이(李) 양성이 서로 협조하며 5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통문화 보존 및 볼거리,역사적인 내용 등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마을이다.

전국에 6개소의 전통민속마을이 있으나, 마을의 규모, 보존상태, 문화재의 수와 전통성,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때묻지 않은 향토성 등에서 어느 곳보다 훌륭하고 볼거리가 많아 1992년 영국의 찰스 황태자도 이 곳을 방문했다.


한국 최대 규모의 대표적 조선시대 동성취락으로 수많은 조선시대의 상류주택을 포함하여 500년이 넘는 고색창연한 54호의 고와가(古瓦家)와 이를 에워싸고 있는 고즈넉한 110여 호의 초가로 이루어져 있다. 양반가옥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낮은 지대에는 하인들의 주택이 양반가옥을 에워싸고 있다.
경주손씨와 여강이씨의 양 가문에 의해 형성된 토성마을로 우재 손중돈선생, 회재 이언적선생을 비롯하여 명공(名公)과 석학을 많이 배출하였다.

마을은 경주시에서 동북방으로 20km쯤 떨어져 있으며, 마을의 뒷배경이자 주산인 설창산의 문장봉에서 산등성이가 뻗어내려 네줄기로 갈라진 등선과 골짜기가 물(勿)자형의 지세를 이루고 있다. 내곡, 물봉골, 거림 하촌의 4골짜기와 물봉 동산과 수졸당 뒷동산의 두 산등성이, 그리고 물봉골을 넘어 갈구덕으로 마을이 구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수백년 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토담으로 이어지며, 통감속편(국보 283), 무첨당(보물 411), 향단(보물, 412), 관가정(보물 442), 손소영정(보물 1216)을 비롯하여 서백당(중요민속자료 23) 등 중요민속자료 12점과, 손소선생 분재기(경북유형문화재 14) 등 도지정문화재 7점이 있다.

일예로 勿자의 아랫부분에 획 하나를 더하면 血자가 된다하여 일제가 계획한 마을 안으로의 철도통과를 우회시켰고, 남향의 양동초등학교 건물을 동향으로 돌려 앉혔다고 한다.

마을의 진입로 쪽은 경사가 급한 산에 시선이 차단되고, 골짜기 밖에서는 마을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아 마을 입구에서는 그 규모를 짐작하기가 어렵고, 고가들도 접근해야만 볼 수 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자연환경과 집들이 잘 조화를 이루어 정감어린 모습으로 다가오고, 숲속의 산새소리에 젖어드는 안온한 분위기가 양동마을의 큰 특징이다.(출처: 양동마을 홈페이지http://yangdong.invil.org/index.html)

 

 

사람이 살지않는 박제화된 민속촌을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그런 나에게 양동 마을은 사람냄새 나는 한옥의 향취를 느낄수 있었다.  개인생활공간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사람이 사는 집이라서 온기가 느껴졌다. 어느 시골동네든 가면 흔히 보는 집 지킴이 개들도 여기에 한 몫을 했다.

햇빛이 아주 진하게 내려 쬐는 한낮에 갔었기에 아이들과 나는 진땀흘리면서  마을 구석구석을 꼼꼼히 둘러보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세월 세상의 시간과 자연의 흐름 속에서 변해 온 한옥의 빛 바램은 은근한 아름다움으로 눈에 들어왔다.

너무 낡아 보수공사 중인 곳과 개인생활공간이라고 닫혀진 곳 말고는 열심히 긴 시간동안 빠짐없이 둘러 보았다.

다 보고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실제 사는 주민들의 불편함이다. 물론 요즘 아파트보다 불편한 것은 당연하지만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부쩍 늘은 관광객들로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집에서는 '더 들어오면 도둑으로 간주하겠음'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또 낮은 담으로 가정집 내부가 보이기에 다들 발을 쳐서 가리게 해놓은 집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유명해 진다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정말 개념없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양동마을도 무개념 관광객들로 몸살을 할 것 같았다.

 공사중이어서 둘러보지 못한 곳이 있어 언제 시간이 나게 되면 다시 양동마을에 들려보고 싶다.

양동마을을 보면서 전통한옥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양동마을 곳곳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한옥공부를 같이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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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0.05, 크라프트A5

 

경주 양동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양동초등학교가 있다. 가장 경주 스러움과 ' 양반스럽다 '라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들게하는 학교 건물이다.

개교 100주년이 넘는 역사를 갖춘 학교이다. 학교 건물안을 들여다 보고 싶었지만,  민폐가 될까봐 소심하게 운동장에서 멀찍히 바라만 보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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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베인 수채물감, 하네뮬레20*20, 유니 스타일핏펜

 

늘 캐릭터에 별 관심없는 사람인데 미니언즈는 정말 깜찍하다.길거리를 가다가 미니언즈 상품이 있으면 발이 멈춰서서 구경하게 된다. 그렇다고 사지는 않는다. ^^

사진으로 찍고 그림으로 대상을 수집하는 즐거운 하루는 오늘도 계속 이어진다.

미니언즈의 귀여움을 한 바구니 가득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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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베인 수채물감,볼펜,파브리아노200gA5

 

그냥 스쳐지나가는 일상에서 요즘은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사진찍고, 그림을 그린다.

그랬더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25년을 살면서도 못 보았던 것들이 보인다. 

 아무렇게나 던져있는 쓰레기 더미 사이로 빨간 소화전이 보였다.외국에는 다양한 모양의 소화전이 있는

것을 보았었는데 우리 동네는 모양이 다 비슷해 보인다.

그리면서 소화전은 불 끌때 많은 양의 물을 공급받기 위해 설치해둔 시설인데, 소방차처럼 눈에 잘 띄라고

명시성 높은 빨강색이다. 하지만 빨강처럼 뜨거운 사물이 아니다. 비록 언제 한번 썼었는지 모를 외관에

쓰레기 더미 사이에 있는 소화전이지만 가을 하늘 처럼 시원하고, 파랗게 감정을 담은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사물에 감정을 담는 작업들도 많이 해봐야 겠다.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건축전

 

아이들 둘다 개교기념일이여서 평일에 학교를 안가게 되었다. 그래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하는 지브리 전시를

보러갔다. 주말은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 한가한 평일 10시에 맞춰갔더니 사람도 거의 없고 한산하고 조용히 전시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단 초등학생,유아까지 너무 비싼 전시 비용을 받아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입체건축전이긴 하지만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원화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사실 나는 400점이 넘는 원화를 볼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비싼 입장료를 지불한 것이기에 만족했지만 그림보다는 모형물에 더 관심은 많은 두 아들한테는 조금 아쉬운 전시였다.

전시를 보면서 애니메이션 영상을 다시금 보는 느낌이었다. 원화의 섬세함, 지독한 사실감과 그림이 가지는 분위기가 철저히 일본 스러움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지브리는 일본전통문화를 아무런 꺼리낌없이 영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외국인을 이해시키는데 엄청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부럽고 아쉬웠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자랑스러운 애니 메이션이 별로 없다.  어린 아이들이 그렇게 죽고 못산다는 뽀통령인 뽀로로는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는지 '한국'이라는 문구가 없으면 당최 알수 없는 국적이다. 주체성이 많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시가 그렇듯 전시작품을 찍을 수가 없어서 열심히 눈과 머리에 담고 왔다. 원화는 역시 감동 그 자체였고, 역시 지브리가 3d,4d가 넘쳐나는는 디지털 기교의 홍수 속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만 했다.

지브리 전시 마지막 부분에 지붕문늬와 창문, 문짝 무늬가 찍혀진 스템프가 있었다.  마음대로 찍어보며 종이 팔찌를 만들게 되어 있었는데, 아이들과 나는 가지고 간 드로잉북에 열심히 찍어와 집에서 그림을 그려보았다.

 

 

 

 

                                카본잉크,볼펜,크라프트A5

 

 

 

                                                                                                파브리아노200gA5,홀베인 수채물감,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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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즈마 유성 색연필,카본잉크, 볼펜,크라프트A5

 

어느 카페에 경매에서 구매했다는 '워낭'이 눈에 띄었다. 그냥 평범해 보이지는 않았다. 옛날 귀신을 쫓는 용도로 쓴 무늬에 한자까지 새겨진 멋진 방울이었다.  신랑한테 사진을 보여줬더니 이런건 워낭이라고 하지않고 '요령'이라고 불린단다. 나야 고미술품을 잘 몰라 맞는지 모르겠다.

 그냥 느낌에 요녀석이 집안에서 울리면 귀신들이 무서워 기겁하고 도망갈것 같다는 것이다.

 

                                                                           프리즈마 유성색연필, 피그먼트라이너, 크라프트A5,볼펜

 

기장에 있는 '바람종'이라는 카페에 주말에 들렸었다. 아기자기한 피규어와 예쁜소품들로 가득한 카페였다.

나는 요즘 매일 드로잉하면서 주변의 드로잉 소재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작은물건 하나하나도 그냥 스쳐가지

못하고 사진으로 찍고 그리는 작업을 계속한다.

피규어에 빠진 사람들은 돈이 얼마가 들어도 피규어를 꼭 사고 만다고 한다.나는 시간이 얼마가 들어도 드로잉으로 장수를 늘리며 짜릿 뿌뜻함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간다. 볼펜, 색연필, 종이만 있으면 저렴하게 그림으로 수집하는 오늘도 즐거운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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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카스텔 유성 색연필,볼펜.피그먼트라이너,하네뮬레40*20

 

주말에 아이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던 부산대 근처. 상가들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다 아기자기한 아동복 옷집에

시선이 머물었다. 백화점에서 파는 브랜드 옷은 아니지만 어쩜 이리도 깜찍한지 자연스레 사진을 찍게 되었다.

그리면서 이 옷집 주인장의 섬세한 코디센스에 감탄하며 옷 취향을 느낄 수 있었다.

옷가게를 그리면서 불현듯  나도 아주 많은 드로잉이 쌓이면 나만의 취향에 맞춰서 전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도 하고 여기 옷들처럼 판매도 할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지. 빨리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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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잉크,볼펜,크라프트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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