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골드 수채화물감, 타치카와 g펜 세피아, 하네뮬레 저널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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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네뮬레 저널 A5, 타치카와 스쿨g펜 세피아

 

작년에 아이들과 통도사에 갔을 때 사람들 눈길 잘 닿지 않는 구석편에 있는 석상을 보았다.

그리 크지도 않고 아담한 오래되어 보이는 석상이었다. 스님들 사리탑들은 너른 잔디밭 양지바른 곳에

멋지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 석상을 비롯한 몇개의 부서진, 아니면 일부가 훼손된 돌 조각들이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다.

물구나무 서있는 사자상의 얼굴은 어린애 같이 귀엽고 몸매는 요염하게 생긴, 멋진 석상이 였다. 왜 애네들은

여기 이렇게 방치 되어 있을까라며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상상해 보았다. 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을, 먼저 지나갔던 어떤 이들은 석상 위에 작은 돌들을 살포시 얹어 놓았다.

멋지고 번쩍 번쩍하고 웅장한 것들보다, 살짝은 외면 당하고 낡아지고 흐려지는 것들에 대한 애정이

자꾸 생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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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베인, 미션골드 수채화물감, 볼펜, 수채화용지  35*50

 

 

제주도 천지연폭포 먼나무를 바라보다.

 

입구 매표소에서 들어가다 보면 얼마 안가 멋진 '멋나무' 한그루를  볼 수있다. 제주에서 본 먼나무 중 내가 꼽은 가장 멋진 나무이다.  참 이름도 특이하지, '먼나무'라.....

 추운 겨울에 빨간 열매를 맺어 혼자 화려한 나무다. 빨간 열매와 잎이 같이 나있는 것도 있지만 천지연 폭포에는 잎사귀 하나 없이 열매만 나무 가득 탐스럽게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나뭇가지의 색깔이 밝은 회색톤이어서 더욱더 신비스럽다. 그곳에서 나무에 빠져 쳐다보고 사진 찍을 때는 몰랐었는데 그리면서 보니 나무 아래쪽에서 두 가지로 갈라져 사이좋게 공간을 잘 분배해 자라고 있었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형제가 사이좋게 긴 세월을 옆에서 지켜보며 멋진 모습으로 자란 것 같아 보였다.

우리 두 아들들도 서로를 의지하며 저렇게 멋지게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앞에 우직하게 지키고 있는 돌하르방도 어찌나 듬직하던지.

천지연 폭포는 사람들이 시원스레 흘러 내리는 폭포를 보기위해 많이 가는곳 이지만 폭포 주변에 오랜시간 자라온 나무들도 폭포 만큼이나 장관이다. 폭포도 멋지지만 주변에 나무들이 만들어낸 풍광에 넋놓고 바라보았다. 다시 제주에 간다면 나는 먼나무를 보러 다시 이 곳에 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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