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볼펜

어릴적 내가 살던 산골마을에는 온갖 종류의 색색깔의 개구리들이 참 많았다. 비오는 날이면 요 징글맞은 녀석들 피해 걸어다닌다고 온몸이 찌릿찌릿 했다. 미끌미끌 요상한 느낌의 개구리들이 싫었다.

나에게 그런 개구리들이지만 요즘 청개구리를 본 기억이 없다. 옛날 나를 그렇게 미치게 만들었던 너희들은 지금 다 어디에 숨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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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집에 있는 큰애와 점심 든든히 먹고 집 앞의 산으로 산책을 하러 갔다.

엄마 닮아서 산을 좋아하고 정상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멋진 아들과 이런저런 숲 이야기를 하며 가벼운 산책을 했다.

산책길에 떨어진 상수리잎이랑 솔방울, 도토리가 떠난 빈 껍질을 주워 와서 같이 자연물 그리기를 했다.

 

 

 

 

자연은 원래 있는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데 살짝 빌려왔다.

그림만 그리고 다시 산책길에 있던 자리에 돌려 주고 오자고 아들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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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청람색잎벌레

 

이름이 이래서 그렇지 우리나라 토종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몽고, 시베리아 동부 지역과 일본에 산다.

 겨울을 잘 버틴 애벌레는 봄(4월 말경)에 번데기가 되어 6월쯤부터 우화하기 시작한다. 박주가리가 내뿜는 냄새에 이끌려 온 중국청람색잎벌레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잎사귀를 씹어 먹으며 굶주린 배를 채운다.

 짝짓기가 끝나면 알을 낳는데 알은 보통 7월에서 8월, 더위가 한창일 때 낳는다. 어미는 새끼의 먹이창고인 박주가리 뿌리 근처에 알을 낳는다.

 

                                                                                        (색연필.볼펜)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땅을 파고 내려가 박주가리의 뿌리를 갉아 먹는다. 어두운 땅속에서 바깥세상 구경 한 번 안 하고 굳세게 박주가리 뿌리 밥만 먹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11월 무렵이면 번데기를 만든다.

땅속의 흙을 침과 섞어 다져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되어 겨울을 난다. 흙고치는 단단해서 진드기나 다른적의 침입을 막아준다.

 

 중국청람색잎벌레가 주식으로 먹는 박주가리풀은 독성이 매우 강한 풀이다.

박주가리잎에 상처가 나면 하얀 젖물이 나오는데 카디액 글리코사이드라는 독성물질이다.

 이 독성물질을 먹은 곤충은 소화도 안되고, 독성을 이겨 내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

 중국청람색잎벌레는 먼저 잎사귀의 주맥 중간 부분을 큰턱으로 여러 번 씹어 잘라 낸다. 젖물이 흐르는 대표 유관조직을 중간에서 끊어 독물을 잎 속으로 흐르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계속해 주맥 여러 곳과, 주맥 주변의 자잘한 그물맥을 큰턱으로 씹어 자른다. 그러고나서 차단 지점 아래쪽에 있는 잎의 가장자리를 먹기 시작한다.

                                                          (출처:곤충의 밥상/정부희)

 

곤충에 대해 알아가면 갈수록 생존전략의 탁월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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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에 전반적인 다양한 부분을 공부하면서 ....

 

드로잉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그린다는 것은 내겐 좀더 정확하고 선명하게 머리 속에 각인시키는 일이다.

익숙하지 않는 대상을 그림으로써 머리 속에서 익숙하게 기억된다.

 

 

 

 

 

애호랑나비 애벌레(볼펜+색연필)

애호랑나비 애벌레

 

애호랑나비는 진달래꽃이 필 때쯤만 볼 수 있다.

애기호랑나비 애벌레는 족두리풀만 먹는다. 애벌레는 색이 까맣고 온몸에 길고 짧은 털이 나있다.  털은 힘없는 녀석들의 정보수집 장치이다. 온도계, 습도, 풍량계, 냄새, 촉각 감각 역할, 심지어 빛까지도 감지할 수 있어 초대형 안테나나 마찬가지다.

무섭게 생긴 털은 녀석들에게 달려드는 천적을 겁먹게도 한다. 보통 새와 같은 포식자는 먹잇감의 털에는 독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위험에 처하거나 천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지체 없이 머리와 앞가슴 사이에서 주홍색 취각을 내밀어 위협한다. 특이한 것은 취각에서 독특한 냄새가 풍겨 나와 천적을 역겹게 만든다. 물론 그 냄새의 원료는 녀석들의 밥인 족두리풀에서 얻는다.

 

 

 

 

 

 애호랑나비(볼펜 + 색연필)

 

애호랑나비는 모두 20개 정도의 알을 족두리풀 잎사귀 뒷면에 낳는다.( 알의 지름 약 2mm)

알은 에메랄드 빛으로 어미는 알을 낳을 때 보조샘에서 분비되는 아교물질로 알들이 서로 멀리 떨어지지 않게, 또 잎사귀에서 떨어지지 낳게 잘붙여놓는다.

(내용출처: 정부희, '곤충의 밥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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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1월10일 mbc 다큐스페셜  수달의 꿈

 

통영 견유마을의 견유항.  배옆에 어부들이 경매에 나가기 전 살아있는 물고기를 통발에 넣어 바닷물에 담궈두면 야심한 밤 배 사이를 수달이 종횡무진 다니며 귀신같이 물고기를 빼앗아 간다. 어부들에  의하면 수달은 꼭 비싼 물고기만 주로 훔쳐 먹는단다.

밤에 선박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똥을 싸며, 사람을 봐도 겁을 내지 않는다.

수달이 천년기념물이라 어찌 잡거나 죽이지도 못하고 하루에 많게는 배 한 척당 30만원이 넘는 손해를 입혀서 이만저만 골치가 아니라고 한다.

야생에서 자기 스스로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지만 배들 사이를 오가며 손쉽게 먹이를 도둑질하며 배를 채우고 있었다.

 

수달은 한 영역에서 두마리의 수컷이 용납되지 않는단다. 수컷의 경우 15km 반경에 한 마리, 암컷은 7km에 한 마리 정도 .

암컷은 임신을 했을 때나 새끼를 낳을 때는 수컷이 위협이 될 수 있다. 잘못하면 새끼를 물었다가 새끼가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수달은 새끼가 어린시절 수컷을 철저히 배척한다. 그래서 이 시즌 수컷은 밖으로 다닌다.

 

생후 3개월 때부터 어미가 수영을 가르친다.

수달은 스스로 집을 만들지 못한다. 오소리처럼 길고 튼튼한 발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가 옆에 자연스러운 바위들이 많은 곳 틈새를 자기가 선택해 쓴다.

7~8가지 정도의 다른 소리를 내면서 의사소통을 한다.

바닷가에 사는 수달은 그물더미에서 젖은 털의 물기를 잘 말린다.

바다에 사는 수달은 민물에 사는 수달보다 몸에 물기를 더 자주 말려줘야 한다. 따끔할수도 있고, 털이 달라 붙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식지 환경 자체만으로 본다면 내륙이 바다보다는 수달에게 더 편안할 것이다. 하루에 꼭 몇번은 민물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이때문에 바다로 가는 수달이 있다고 한다.

수달은 10달 정도 새끼를 돌보고 그 이후에 독립시킨다고 한다.

 

수달에게 현재 가장 위협적으로 나타나는 문제가 물가 옆에 있는 콘크리트 제방, 댐, 수중보같은 것이란다. 수달의 서식지에 그들이 갈수 있는 길을 막는 장애물들이다.

수달이 많아져서 갑자기 인가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 길이 없기 때문에

종종 보이는 것이라고 학자는 보고있다.

저수지 옆에 도로위를 지나다 로드킬되는 수달, 무심코버린 우유 플라스틱링에 목이 껴 고통스럽게 죽는 수달, 통발에 들어가 빠져 나오지 못하고 죽는 수달.....

야생동물들은 거의 대부분 사람들 때문에 죽는다.

참 안타깝고 슬픈일이다. 자연에게 폭군으로 자리잡은 인간이 무섭다.

 

두 아들과 이 '수달의 꿈'을 보면서 너희가 할수 있는 수달을 아끼는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은 첫째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알려줬다.

쓰레기가 목을 조여 죽은 어린 수달을 보며 작은 눈망울이 별처럼 흔들렸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한단다. 아이들과 자연을 알아가고 사랑하는 방법을 많이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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