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베인 수채물감,볼펜,파브리아노200gA5

 

그냥 스쳐지나가는 일상에서 요즘은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사진찍고, 그림을 그린다.

그랬더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25년을 살면서도 못 보았던 것들이 보인다. 

 아무렇게나 던져있는 쓰레기 더미 사이로 빨간 소화전이 보였다.외국에는 다양한 모양의 소화전이 있는

것을 보았었는데 우리 동네는 모양이 다 비슷해 보인다.

그리면서 소화전은 불 끌때 많은 양의 물을 공급받기 위해 설치해둔 시설인데, 소방차처럼 눈에 잘 띄라고

명시성 높은 빨강색이다. 하지만 빨강처럼 뜨거운 사물이 아니다. 비록 언제 한번 썼었는지 모를 외관에

쓰레기 더미 사이에 있는 소화전이지만 가을 하늘 처럼 시원하고, 파랗게 감정을 담은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사물에 감정을 담는 작업들도 많이 해봐야 겠다.   

 

파버카스텔 유성색연필,카본잉크,펜촉,크라프트A5

 

자주 온천장을 지나가면서 봤던 '모모스'. 인터넷 검색하면서 보니 여기가 부산에서도 꽤 유명한 제대로 커피가 맛난 카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신랑과 애들은 허심청에 온천욕하러 보내고, 나 홀로 힐링을 하기위해 처음 간 모모스.

유명하다는 말에 맞게 이미 많이 들어찬 손님들과 끊임없이 또 들어오는 손님들,쉴틀없이 바쁜 종업원들...난 아직 커피에 대한 잘 모르는 평민이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스켰다. 본연에 커피향을 즐기기 위해 시럽은 타지않았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입안에 퍼지는 풍미가 우~~~와!!. 커피가 이런 맛도 있구나 감탄했다. 달달한 시럽하나 들어가지 않아도 맛난 커피가 있었다. 아직 제대로된 커피점문점을 못가본 나로써도 여기 커피는 돈이 아깝지 않는 맛이였다.

 하나같이 친절한 직원분들도 커피맛처럼 신선했다. 그냥 입에발린 친절이 아니라 정말 친절했다.카페안에 비치되어 있는 책자에 보니 모모스 직원들은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정직원이고 본인 업무에 책임감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월 8회의 휴무와 연차제도, 안식월제도, 해외커피 문화 탐방에 기회가 주어진단다. 우~~와!!

또 감탄을 했다. 여기는 흔해빠지 체인점 커피숍이 아니였다. 정말 커피를 사랑하고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그런 멋진 '커피회사'였다.

 모모스는 맛있는 커피를 마셔보고 , 좋은 재료를 찾기위해 500번의 비행기를 타고 1000일을 외국에서 잠을 잔다고 한다.커피여행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단다.

매장 한쪽 분리된 공간에서는 쉴세없이 빵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빵에 들어가는 밀을 국내에서 계약재배로 직거래하고 있었다. 이런곳에서 빵을 또  안먹어 볼수 없었다. 기대를 버리지 않고 맛있었다.

 평소 커피숍에서 커피랑 디저트종류를 사먹는게 사실  밥값과 비슷하고 돈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유일하게 모모스만은 아깝지 않았다. 종종 들려보고 싶은 좋은 향기가 있는 곳이였다.

 

카본잉크,펜촉,크라프트A5

 

직원분에게 허락을 구하고 일하시는 모습을 찍었는데 어쩌다 보니 뒷모습만 보이는 장면을 찍었다. 향기좋은 커피를 더 기분좋게 마시게 해줬던 직원들의 친절함은 인상 깊었고,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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