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베인, 미션골드 수채화물감, 볼펜, 수채화용지  35*50

 

 

제주도 천지연폭포 먼나무를 바라보다.

 

입구 매표소에서 들어가다 보면 얼마 안가 멋진 '멋나무' 한그루를  볼 수있다. 제주에서 본 먼나무 중 내가 꼽은 가장 멋진 나무이다.  참 이름도 특이하지, '먼나무'라.....

 추운 겨울에 빨간 열매를 맺어 혼자 화려한 나무다. 빨간 열매와 잎이 같이 나있는 것도 있지만 천지연 폭포에는 잎사귀 하나 없이 열매만 나무 가득 탐스럽게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나뭇가지의 색깔이 밝은 회색톤이어서 더욱더 신비스럽다. 그곳에서 나무에 빠져 쳐다보고 사진 찍을 때는 몰랐었는데 그리면서 보니 나무 아래쪽에서 두 가지로 갈라져 사이좋게 공간을 잘 분배해 자라고 있었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형제가 사이좋게 긴 세월을 옆에서 지켜보며 멋진 모습으로 자란 것 같아 보였다.

우리 두 아들들도 서로를 의지하며 저렇게 멋지게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앞에 우직하게 지키고 있는 돌하르방도 어찌나 듬직하던지.

천지연 폭포는 사람들이 시원스레 흘러 내리는 폭포를 보기위해 많이 가는곳 이지만 폭포 주변에 오랜시간 자라온 나무들도 폭포 만큼이나 장관이다. 폭포도 멋지지만 주변에 나무들이 만들어낸 풍광에 넋놓고 바라보았다. 다시 제주에 간다면 나는 먼나무를 보러 다시 이 곳에 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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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골드 수채물감, 수채화 전용지 35*16.4

 

정관에 볼 일보러 갔다가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하는 화덕피자를 먹으러 갔다.  파스타바니타는 처음 이었다.

4가지 치즈가 들어간 콰드로포르마지오 피자를 먹었었다. 화덕피자는 참 맛 있는데 먹돌이 두 녀석이 정말 잘먹다 보니 어딜가나 양이 참 아쉽다.

기억남는 일상의 흔적들을 그림으로 남기는 작업이 좋다.

물론 맛 있었던 음식을 그리는 것도 즐겁다. 그리는 내내 머리 속으로 몇개의 화덕 피자를 먹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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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 골드 물감.26.8*18.2

 

 

 

캔디플라워 바이칼라

우리집에 있는 여러종류 리갈계 제라늄들 중에서 요녀석이 제일 먼저 이쁜 얼굴을 내밀었다.

아침 따뜻한 햇살과 함께 나를 반겨준 얼굴에 엄마미소를 짓게한다.

봄은 나에게 꽃이다. 그러기에 늘 설레고 들뜨게 한다.

 

 

                                                          ' 제주 나무와 노루 같은 꿈을 꾸다'

        홀베인 수채물감, 볼펜, 파버카스텔 아티스트펜, 수채전용지 24*31.8

 

제주 여행스케치

 

제주도에 있는 '레이지 박스' 까페 바로 앞에 있던 나무가 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잘 생긴 나무를 보고 그냥 스쳐갈 수 없기에 사진으로 담아와서 제주생태 이미지를 접목해 그려 보았다.

 

나에게 나무란

어린 시절 비탈진 산에 과수원을 하신 부모님 덕에, 태어나면서 늘, 매일 보고 자란 나무들, 외진 동네인지라 또래친구들도 없었지만 심심한 적은 없었다. 온 산을 헤집고 돌아다니기, 나무타기, 자연물로 소꼽놀이하기....이런 것들을 하느라 하루가 짧았다.

엄마한테 혼나거나 혼자이고 싶을 때 늘 찾아가던 키 큰 단감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는 나에게 좋은 친구이자 놀이터였다. 내 얘기를 대답없이 들어주던 나무가 좋았고, 배고플 때 아주 달고 맛있는 단감을 맘껏 배불리 먹게 해주는 나무가 좋았다. 가을은 맛있는 감으로 나를 즐겁게 해주고, 봄에는 예쁜 연두빛 잎사귀가 설레게 했다. 감꽃이 피다 떨어지면 실에 끼워 넣어 목걸이 팔찌도 만들었다.

태어나서부터 9년간 내 주변을 가득 채운 건 나무였다. 그래서  나무를 보면 늘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참 좋다. 그냥 참 ....좋다. 정말 좋은데 많은 설명을 해야할까?

 

 

 

나무/ 류시화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 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 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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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베인 수채물감, 볼펜, 색연필,파버카스텔 아티스트펜, 24*31.8 캔손 수채화용지

 

함민복  '사과를 먹으며'를  시 패러디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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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4, 홀베인 수채물감, 볼펜

제주 여행 그림

 

신랑과 산방산 근처를 차를 타고 지나 가고 있을 때였다. 작은 도로 한 가운데 멋드러지게 서 있는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 차 세워, 나 저 나무 사진 찍어야 겠어!" 내 말에 길가에 차를 댔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멋진 장면이었다.

 제주의 바람과 하늘이 만든 작품 속에서 나는 큰 감동을 받으며 사진을 찍기 전에 혼자 감탄을 날렸다. 제주에는 멋진 나무들이 동네 곳곳에 있구나. 바닷가 인근에 있다보니 바람과 어지간히 신나게 탱고라도 춘 듯 이리저리  휘어져 있었다. 날라온 바닷내음들은 나무 표면에 푸르른 꽃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길가다 잘 생긴 사람을 보면 멈춰서서 다시 바라보듯 이 나무도 넘치는 매력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무슨 나무일까? 봄,여름,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묶여있는 도로 한복판의 작은 땅덩어리가 아닌 끝없이 넓고 푸른 제주 하늘을 가진 나무로

보였다. 오래 오래 이 자리에서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해주길 바라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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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베인 수채물감, 볼펜.35.3*24.5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

 

무첨당은 이언적의 종가 일부로 조선 중기에 세운 건물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이며 문신이었던 이언적의 부친인 이번이 살던 집으로 1460년 지은 여강 이씨의 종갓집이다.

별당인 무첨당은 상류 주택에 부속된 사랑채의 연장 건물로 제사. 접객, 독서 등 다목적으로 사용된 건물로 별당의 기능을 중요시 한 간결하고 세련된 솜씨의 주택이다.

무첨당은 이언적 다섯 손자 중 맏손자인 이의윤의 호이며  '조상에게 욕됨이 없게 한다.'라는 뜻이라지만, '무엇 하나 보탤 것이 없다.'하는 뜻에는 다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자존과 엄격함을 담은 철학적인 뜻이 담겨 있다. 생의 이상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고 무결점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의지일 수도 있다. (출처: 한옥마을/신광철)

 

                         볼펜, 크라프트지a5  

50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도 아주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멋진 한옥이였다. 시간의 지나간

흔적은 집의 재료로 쓰인 나무들이 멋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그림에 보이는 작은 창은 벼락닫이창 이라는 것인데, 아래쪽을 밖으로 밀어 나무막대로 받쳐 고정하는 방식이다. 창에 이름도 참 옛스럽다.

오래된 한옥들을 꼼꼼히 관찰하다 보면 너무도 자연스러워 눈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재미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그림에서도 있는 도랑주를 예를 들 수 있다. 도랑주란 나무를 가지만 잘라 내고 휘어지거나 생긴 그대로의 상태로 기둥이나 보 같은 건축물의 자재로 쓰는 것을 말한다.

한옥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기둥을 받치는 부재로 돌을 사용하는데, 돌의 모양을 다듬지 않고 제각기 다른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한것을 덤벙주초라 한다.

이밖에  모나지 않은 자연스러운 곡선들의 형태감과  재료들로 이루어진 한옥은 월레 자연과 하나인 몸처럼 잘 어울린다.

 

공간의 확장과 조망등 다목적의 들어걸개문을 적절히 시설하여 건물의 기능을 한껏 살린 뛰어난 집이다. 내가 갔을 때 문들은 닫혀져 있었다.저 문들을 모두 들어 올려 시원스레 트인공간에 앉아 다과를 즐기며 소중한 벗과 담소를 나누고 싶은 꿈을 꿔 본다.

 

                                                                                                            볼펜, a5

 

무청당을 지키는 크지 않은 이 강아지 조차 왠지 모를 당당함이 느껴졌다. 무첨당은 늘 같이

한 가족과 이 강아지가 있기에 생명력을 유지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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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베인 수채물감,볼펜,파브리아노200gA5

 

그냥 스쳐지나가는 일상에서 요즘은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사진찍고, 그림을 그린다.

그랬더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25년을 살면서도 못 보았던 것들이 보인다. 

 아무렇게나 던져있는 쓰레기 더미 사이로 빨간 소화전이 보였다.외국에는 다양한 모양의 소화전이 있는

것을 보았었는데 우리 동네는 모양이 다 비슷해 보인다.

그리면서 소화전은 불 끌때 많은 양의 물을 공급받기 위해 설치해둔 시설인데, 소방차처럼 눈에 잘 띄라고

명시성 높은 빨강색이다. 하지만 빨강처럼 뜨거운 사물이 아니다. 비록 언제 한번 썼었는지 모를 외관에

쓰레기 더미 사이에 있는 소화전이지만 가을 하늘 처럼 시원하고, 파랗게 감정을 담은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사물에 감정을 담는 작업들도 많이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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