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볼펜

 

몸길이는 13㎝ 정도 되며 조약돌이 부딪치는 소리 같은 울음소리를 낸다. 수컷은 등이 검은색이며 목에는 하얀 반점이 있고 가슴은 하얀색인데 붉은빛을 띤 얼룩무늬가 있다. 암컷은 갈색을 띠고 머리 윗부분은 검다. 땅 위에 둥지를 틀며, 습성은 딱새와 비슷하여 우거진 목초지나 연안의 황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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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추위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기 위해 그 어느꽃보다 빨리 선명하게 다가오는 동백꽃

 

동백꽃의 낙화는 그 어느 꽃보다 더 애절하고 아쉽고 눈물겹다. 아직 꽃잎도 생생한데 그새 떨어 졌구나 하는 생각 때문인가보다.

 우리 근대사 속의 상처가 깊은 제주도 지역에서는 동백나무 꽃의 낙화를 무척 불길하게 여긴다. 마치 사람의 목이 툭 떨어지는 듯한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불길함을 뜻하는 '춘수락'이하는 말도 그렇게 동백나무 꽃의 낙화에 빗댄 표현이라고 한다.

 겨울에 피어나는 동백나무 꽃은 곤충도 바람도 아닌 새를 중매자로 선택했다. 동박새라는 깃털이 아름다운 텃새다. 눈 가장자리의 하얀 테두리가 선명해 백안작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동박새는 몸길이가 11.5~12.5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 작은새다. 동백나무는 꽃송이 안에 동박새가 좋아하는 꿀을 채우고, 동박새는 꽃에서 겨울 양식을 실컷 챙기면서 동백나무의 꽃가루받이를 돕는다.

 동백꽃과 동박새의 관한 전해오는 옛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욕심이 많고 성격이 포악무도한 임금이 있었다. 그에게는 임금 자리를 물려줄 아들이 없었다. 자연히 임금 자리는 동생의 아들인 조카에게로 이어지게 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임금은 조카에게 권좌를 물려주는게 싫었다. 그래서 두명의 조카를 죽여 없애려 했다. 지독한 일이다. 낌새를 알아챈 임금의 동생은 사랑하는 두 아들을 임금의 눈에 띄지 않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고, 두 아들을 닮은 다른 소년을 데리고 살았다. 일단 봉변을 모면해보자는 미봉책이었다.

 그러나 임금은 동생의 꾀를 금세 알아차리고는 신하들을 시켜서 두 조카를 찾아내게 했다. 임금은 신하의 손에 붙들려 온 조카들을 꿇어앉힌 뒤 임금을 속이려 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그가 내린 벌은 참으로 잔인무도했다. 자신의 동생인 두 조카의 아버지에게 큰 칼을 내리며 아들들의 목을 베라고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세상에 자식을 자기 손으로 죽일 수 있는 아비가 어디 있겠는가. 임금의 동생은 제 손으로 두 아들을 죽이느니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하고는 아들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을 칼로 찌르고 그자리에 쓰러졌다.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버지를 바라보며 놀라움과 두려움에 질린 두 아들은 그 순간 새로 변하여 하늘로 날아갔다.

 두 마리의 새가 날아간 하늘에서는 천둥번개가 내리쳤고, 동생의 가족을 무참히 짓밟으려 했던 임금은 그 자리에서 벼락에 맞아 죽었다. 피바다가 된 그곳, 임금의 동생이 붉은 피를 흘리며 죽은 자리에서는 얼마뒤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났고, 그 나무에서는 피처럼 붉은 꽃이 피어났다. 동백나무였다.

 나무가 점점 자라자 아무도 모르게 나무 주위에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작은 새 두 마리가 나타나 지극정성으로 나무를 보살폈다. 그건 바로 자신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눈앞에서 붉은 피를 흘리며 죽어간 아버지의 죽음을 어쩌지 못했던 두 아들이 변한 새였다. 이 새가 바로 동박새다.

 옛날에는 동백나무 가지를 꺽어 망치를 만들기도 했는데 , 그 망치를 마루에 걸어놓으면 나쁜 귀신이 집안에 들어오는 걸 막아낸다고 했다. 또 마을에 못된 전염병을 옮기는 귀신은 평소에 동백나무 숲에 숨어 있는데, 꽃송이가 후드득 떨어질 때 귀신도 놀라 도망가거나 죽는다고 생각했다.

 동백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피부 보습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현재 동백꽃의 종류만 해도 1600가지가 넘는 다고 한다

마거릿데이비스 동백꽃                                                                                         (프리즈마+퍼버카스텔) 색연필

 

                  핑크퓨리티동백꽃                                                            (프리즈마+파버카스텔)   색연필

 

                                                                                                                         (프리즈마+파버카스텔)색연필

 나에게 그림그리기란 단순이 대상을 닮게 그리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찾아가면서 앎에 깊이를 더해가는 공부이다. 점점 알아 갈수록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자연은 나에게 평생학교이며 , 계속 이어져 가는 그리기는 나 자신을 성찰해 가는 수행의 길과 같다.

동백꽃을 그리면서 계속해서 아름다움에 감탄을 했다.어찌하면 이리 매혹적일까. 너무 아름다운 꽃이라 비극적인 옛이야기로 남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는 내내 더 알아간다는 것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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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연필,볼펜

어릴적 내가 살던 산골마을에는 온갖 종류의 색색깔의 개구리들이 참 많았다. 비오는 날이면 요 징글맞은 녀석들 피해 걸어다닌다고 온몸이 찌릿찌릿 했다. 미끌미끌 요상한 느낌의 개구리들이 싫었다.

나에게 그런 개구리들이지만 요즘 청개구리를 본 기억이 없다. 옛날 나를 그렇게 미치게 만들었던 너희들은 지금 다 어디에 숨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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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청람색잎벌레

 

이름이 이래서 그렇지 우리나라 토종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몽고, 시베리아 동부 지역과 일본에 산다.

 겨울을 잘 버틴 애벌레는 봄(4월 말경)에 번데기가 되어 6월쯤부터 우화하기 시작한다. 박주가리가 내뿜는 냄새에 이끌려 온 중국청람색잎벌레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잎사귀를 씹어 먹으며 굶주린 배를 채운다.

 짝짓기가 끝나면 알을 낳는데 알은 보통 7월에서 8월, 더위가 한창일 때 낳는다. 어미는 새끼의 먹이창고인 박주가리 뿌리 근처에 알을 낳는다.

 

                                                                                        (색연필.볼펜)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땅을 파고 내려가 박주가리의 뿌리를 갉아 먹는다. 어두운 땅속에서 바깥세상 구경 한 번 안 하고 굳세게 박주가리 뿌리 밥만 먹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11월 무렵이면 번데기를 만든다.

땅속의 흙을 침과 섞어 다져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되어 겨울을 난다. 흙고치는 단단해서 진드기나 다른적의 침입을 막아준다.

 

 중국청람색잎벌레가 주식으로 먹는 박주가리풀은 독성이 매우 강한 풀이다.

박주가리잎에 상처가 나면 하얀 젖물이 나오는데 카디액 글리코사이드라는 독성물질이다.

 이 독성물질을 먹은 곤충은 소화도 안되고, 독성을 이겨 내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

 중국청람색잎벌레는 먼저 잎사귀의 주맥 중간 부분을 큰턱으로 여러 번 씹어 잘라 낸다. 젖물이 흐르는 대표 유관조직을 중간에서 끊어 독물을 잎 속으로 흐르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계속해 주맥 여러 곳과, 주맥 주변의 자잘한 그물맥을 큰턱으로 씹어 자른다. 그러고나서 차단 지점 아래쪽에 있는 잎의 가장자리를 먹기 시작한다.

                                                          (출처:곤충의 밥상/정부희)

 

곤충에 대해 알아가면 갈수록 생존전략의 탁월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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