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 사람>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신비함을 일러스트 기법으로 담아내는 윤현정 작가

이동고 편집위원 2017.12.06 08:47:08


 

 

 

<일러스트 재능을 살린 작품들은 아주 섬세하고 몽환적이기도 하다. 작품들 앞에서.>

1. 그림에 자연을 소재로 하는 것이 많은데 실제로도 자주 찾는 편인가요? 


생태나 지구환경에 관심이 있어서 종종 찾는 편입니다. 작업하기 전에 집 앞에 있는 대운산을 이른 봄에 가면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얼레지가 산자락에 정말 많이 피어 있죠. 애들 데리고 물 하나 싸 들고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이것은 무엇이고, 이것은 이 시기에 피고, 이 시기만 지나가면 못 보는 꽃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합니다. 꽃이나 식물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무슨 나뭇잎일까 물음을 던지며 아이들과 보냈었죠. 그런 시간들이 너무 좋았어요.


2. 작품들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주로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한 후 그곳에서 받았던 수많은 감성적 영감과 상상력, 인간문명이 닿지 않는 깊은 숲 속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들과 같이 생태적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조형적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감성적인 이미지와 상징적인 의미를 화폭에 모두 담아 자연과 감상주체를 타자(他者)화함으로써 낯설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려했지요. 숲은 생명체들이 가장 평온함을 느끼는 생(生)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살아갈 터전을 화폭에 마련함으로써 그들이 더 이상 삶을 잃지 않고 숲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기를 소망합니다. 빚처럼 떠안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씻어내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름에 했었고 이건 봄에 한 작품입니다. 저것은 작년 11월에 울산현대미술작가회 정기 작품전을 할 때 낸 것이구요. 제주 자연환경과 곶자왈을 사랑하는데요. 곶자왈을 신랑하고 갔었는데, 신랑은 사진 찍는다고 잠시 떨어져 혼자 있는데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서 고개를 돌려보는데 뿔이 있는 커다란 짐승, 노루가 바로 내 뒤에 서있는 겁니다. 서로 눈이 딱 마주쳤는데, 그 커다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어요. 시간으로 따지면 한 3~4초, 노루가 나를 먼저 본 것이었는데, 그 순간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촉이 쫙 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아이는 내가 놀라서 잠깐 움직이는 모습에 놀라서 도망을 친 것이거든요. 그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이 생명체와 만남을 내 방식대로 풀고 싶었죠.


동물원은 이런 감흥을 느낄 수가 없잖아요. 동물원은 각 동물들이 갖는 생태적인 것을 무시하고 그냥 구속하고 가둬둔 곳이지만, 숲이 우거진 곳에서 사슴과 내가 만났을 때 그 감동은 정말 짜릿하더라고요. 그때의 기억을 작업에 고스란히 담아보았죠.


3. 특히 좋아하는 감명 받은 곳을 꼽는다면요?


나는 곶자왈처럼 사람이 보면 질서 없고 어지러워 보이지만 그런 자연의 숲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나무를 심고 가꿔 놓은 숲은 꺼리는 편입니다. 특히 제주도 비자림을 아주 좋아합니다. 지금 이 그림 속 비자나무는 아주 큰 나무입니다. 개인적으로 비자나무숲에서 노부부가 걸어가는 이 그림을 아주 좋아합니다.


내가 아이를 키우며 생태와 관련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아이들에게 엄마는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을 절대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그들 생태는 아예 무시된 채 갇혀서 병들어 죽어갈 날만 받아놓는 감옥 같은 곳인데 어떤 줄 알고 가는 것인가? 내가 아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한테 내용을 올린 블로그를 링크해서 보내주면서 설명을 해주면, “우리 아들 아쿠아리움을 가서 상어 보는 것 좋아하는데” 등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더군요.  “돌고래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이 한 번 정도는 괜챦아.” 하면서 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정말 그런 안타까운 일이 있어?” 하면서 공감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뭐 한 번쯤 가는 건 어때? 애들이 좋아하는데...” 이런 사람들도 많았고요.


아쿠아리움이나 동물원은 의인화해서 인간중심으로 잘못 해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죠. 다큐멘터리와 책으로는 관심은 많지만, 실제 관련 경험을 가진 분과 아직 만나 보지 못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정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습니다.
 
4. 작은 그림이라도 그 속에 표현된 이끼 그림이 얼마나 섬세한지 이건 정말 이끼를 아는 분이 그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얼마나 애정이 있으면 이처럼 공을 들일 수 있는지 이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이 그림에는 나름 사연이 있는데, 올봄 초에 집 바로 뒤 대운산에 아이들과 따뜻한 물 한 잔 들고 가는데 그 전날 비가 왔었습니다. 바위에 붙은 동글동글한 이끼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그 이슬을 머금고 눈부시게 빛나고 있더군요. 아이들에게 이끼들이 건조할 때와 물을 머금었을 때가 이리 빛이 다르다고 하면서 올라갔는데 내려올 때 보니까 짙고 어두운 색으로 변해 있더군요.


“얘네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수분을 조절하면서 아까 볼 때와 색이 변했지. 얘들은 약하고 소중한 존재이므로 조심해서 다뤄야 하겠지, 밟고 무심히 지나가면 안 되겠지.” 하면서 이끼가 숲에서 하는 역할들을 아이들한테 설명을 해주었더니 “여기도 이끼있어 이끼”, “엄마 아까 그 이끼가 색이 변했어.” 하더군요. 그때 그 이끼의 싱그러운 초록빛이 강렬해서 작업에 도입해야겠다 싶었지요. 이런 이끼에 대한 감동을 여름에 이끼 시리즈로 다섯 점을 작업해 봤습니다.


빗방울도 들어갔는데 비와 이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고, 여름에 작업을 하면서 올여름이 워낙 더워 작품으로나마 숲의 시원함과 안락함, 그때 봤던 이끼의 싱그러움을 담아 자연이 주는 위안을 받고 싶었죠. 작품의 제목도 ‘숨(Breath)’이지요. 나에게 이끼는 돈과 전기가 들지 않는 자연의 공기정화기, 가습기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생명체들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훼손시키지 않고 가만히 놔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은 정말 많은 자원을 인간에게 만들어 줄 수 있는데... 제발 그대로 내버려뒀으면 좋겠습니다. 


07-IMG_4545

<자연 속에서 키워진 관찰력은 남이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는 능력으로 발전했다.(드로잉북)>



07-그림

<자연생명체와 인간의 합일 속에서 평온과 자유로움을 찾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작품.>



5. 작가로서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결혼생활을 일찍 시작하다 보니 미대를 졸업했지만 작업다운 활동을 하나도 하지 못했어요. 처음에 전시를 하면서 작가 생활을 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일러스트’나 삽화 쪽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신랑이 자기 작품 세계가 있으면서 그런 일이 들어오면 성향에 맞게 하면 되는 것이니까 어떻겠냐, 우선 자기 작업을 먼저 해 보라고 조언했어요. 내 은사님도 울산현대작가회에 들어가서 전시를 하면서, 작업을 계속 할 수 있는 동기도 되고 자기 일을 찾는데 좋을 것 같다고 했어요. 신랑은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긴 한데 사진도 찍으면서 사회 운동에도 관심도 많고, 워낙 아는 게 많아서 내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어요.


작년 11월에 첫 전시(단체전)에 참여했고 , 여섯 번 정도 단체전을 했고, 아직 개인전시회는 열지 못했어요. 내년 말쯤 기회가 온다면 한 번 울산에서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서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6. 거실에 동화책이 많던데,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많이 사주나 봅니다. 요즘 동화책에 수준 높은 그림이 많이 들어있는데 그런 삽화를 그리고 싶은 건가요?


육아를 하면서 작품성도 있으면서 그림이 좋은 책을 사주려고 애썼는데 동화책 그림들이 내가 어릴 때 봤던 예전 그림들이 아니어서 놀랐어요. 요즘 나오는 아이들 그림책을 보면 그림 수준에 놀란답니다. 좋아하는 프랑스 화가 그림책도 구입해서 보았지요. 나이가 들어 동화책을 보면서 아이들보다 더 깊이 감동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어린이와 어른이 같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10년을 쉬다가 작업을 하니 무엇을 주제로 그려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여기 드로잉북에 그동안 고민과 습작들이 들어있습니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부터 그려보자’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지요. 주로 색연필과 펜으로 그렸는데 인터뷰 때문에 다시 찾아보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어요. 그림작업을 하다 보면 섬세하게 관찰하게 되고 관련 분야도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7. 선생님의 성장 배경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나는 친정이 마산이긴 하지만, 아주 외진 곳으로 버스도 하루 몇 대 안 들어오고 구멍가게 하나 없는 곳이었는데,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산에 있는 과수원에서 살다 보니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노는 일이 많았죠. 하루는 풀로 아주 섬세하게 만든 둥지에 엄지손톱 크기만 한 파란 새알을 찾아내고는 너무 좋아 집으로 가져왔다가, ‘엄마가 잃고 슬퍼할 거야’ 걱정이 되어 가져다 놓은 적이 있어요. 풀과 나무, 공기, 계절이 변하는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체험을 했다고 봅니다.


겨울철에 논을 걸어가면 얼어서 부풀어 오른 땅을 밟을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며 그 느낌이 생생합니다. 뱀도 보고, 두꺼비도 보고, 사슴벌레도 쉽게 볼 수 있었지요.


동화책에 나오는 생태적 내용들을 친정집에서 아이들이 직접 체험을 하며, 내 그림작업에 도입도 해왔어요. 우리집 아이들도 엄마처럼 복이 많은 거죠. 태어나면서부터 초등학생 때까지 경험이 작업의 토대가 되었다고 봅니다.


나는 숲에 들어가면 아주 좋고 편안함을 느껴요. 사람들은 숲에 혼자 들어가면 어디선가 뭐가 튀어나올 듯하고 발밑에 뱀이 지나가면 어쩌나 공포스럽게 받아들이고, 흙 묻고 더러워지고 이런 것도 경계하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사람들 없는 숲을 더 좋아합니다.


관광지도 좋긴 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 시끄럽고, 혼자 사색할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는 건 싫어하는 편이죠. 몇 해 전 이모와 산에 갔는데,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로 들어선 적이 있어요. 낙엽 하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한 곳에 들어갔을 때 마치 엄마의 자궁에 들어간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들었어요. 무척 신선한 느낌이었죠. 아 정말 좋다. 이런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 돈이 많이 든다거나 하는 일도 아니고 시간만 내면 된다는 사실이 좋았어요. 그때는 낙엽이 많아 바닥이 하나 보이지 않을 만큼 수북이 쌓여있고 나무들은 뼈대만 보이던 상황이었는데 그 적막함과 숲 냄새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때 느낌 때문인지 아이들에게도 나는 죽으면 납골당에 넣지 말고 숲속 나무 밑에다가 묻어다오 그런 말도 했답니다. 엄마가 자연을 좋아하니 아이들도 자연스레 숲을 좋아하고 엄마 작업을 응원하곤 합니다.
 
8. 그림 빼놓고 특별히 잘 하는 것이 뭔가요?


식물을 키우거나 식물을 보기 위해 숲을 거니는 걸 좋아합니다. 어릴 때 감나무와 복숭아나무를 키웠는데 나에겐 집에서 가장 큰 감나무가 놀이터였지요. 올라가기 좋고 걸터앉기 딱 좋은 나무였는데, 감나무가 약하긴 하지만 원체 내가 자주 올라가서 놀았기에 감각으로 타고 다니니 그리 위험하진 않았어요. 어렸을 때 늘 하던 것이 나무를 타고 놀던 거라서 기질적으로 일반적인 여자애들과 노는 방식이 달랐지요. 동네에 여자아이는 나뿐이고, 남동생과 다른 집 남자아이 둘밖에 없다 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 여자애들이 하는 소꿉놀이를 한다든지, 인형놀이를 한다든지 하는 것을 몰랐고 할 수 없는 환경이었지요.


등산도 아주 좋아합니다. 늘 산은 좋아했었는데 그전에는 산길을 따라 가면서 숲 냄새 맡으면서 정상에 올라가서 시야를 넓게 빙 둘러보는 것이 다였는데, 식물이나 자연생명체를 알고부터는 눈길을 줄 것이 많아서 산 아래에서 주로 시간을 보냅니다. 이제 정상을 올라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시간과 욕심, 둘 중에서 타협점을 찾아보곤 합니다.



 



9. 제일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작품을 구상하고 밑작업을 들어가면서 계속 대상에 대해 공부하고 스케치를 하는 시간입니다. 가장 좋은 시간은 마무리작업이 끝나고 아이들한테 감상평을 들을 때가 가장 좋구요.


특히 설강화 작품에 대해 둘째 아이가 말하길 “눈 속에 꽃씨가 들어가서 꽃이 되고, 눈은 꽃만 바라보게 돼서 행복할 거야. 그리고 이끼나무도 무럭무럭 자라서 그걸 보며 행복할거 같아.” 이러는 겁니다. 나도 깜짝 놀랐지요. 아, 그래 자연에 자주 데려가고 보여주는 것이 이렇게 좋은 영향을 주는구나, 보람이 있구나 생각이 들었죠. 그 순간이 제일 행복했어요. 아이들의 감상평을 들으며 배우고 위안도 얻습니다.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발코니 방향으로 바라보면 자동차 전용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요. 저 공사를 하기 전에는 밤에 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이었고 다양한 풀벌레 소리도 들렸습니다. 밤에 그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도 받으며 숲속의 판타지를 꿈꾸는 좋은 시간들을 보냈는데 지금은 공사로 소음도 심하고 그 소쩍새 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요. 황조롱이가 근처 아파트를 오가면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도 보이는 곳이었지요. 지금 그 아름다운 곳이 망가져 가는 것을 계속 봐야 한다는 고통이 큽니다.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와 아름답고 생명력 넘치는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며 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그림으로 자연생태에 대한 내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내 작업과 어울리는 책표지 작업이나 삽화 일도 해 보고 싶습니다.


이동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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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53*53  gouache on canvas

 

 

 

 

 

 

 

 

 

                              

                                                            2017  숨.  gouache on canvas.  31.9*40.9

                         

                                           ** 저는 스페셜티 카페에서 전시합니다. **

              

 

 

 

 

                                                           deep forest . gouache on canvas. 53*53cm

 

                                                         레날라(숲의 어머니) pen on paper.  3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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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7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멋진 윤은숙 작가님과 함께하는 창작 놀이학교를 합니다. 아이들과 가족모두 참여하셔서 독창적이고 재미난 입체종이가면 만들기로 여름방학에 즐거운 추억을 만드세요.

울산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예약과 방문접수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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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70*70  gouache o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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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ep  forest                         80.3*116.8cm gouache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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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ep forest                               53*53cm gouache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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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후반부는 새로운 준비를 위한 일들로 숨 가뿌게 지나간다. 그 중에서도 첫 단체전이 가장 큰 행사였다.

어제 오픈식을 참가하면서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작업을 해나가야 겠다는 힘도 생겨진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기전 기사글에 내 작품이 실리게 되었다. 긴 구상의 시간과 작업으로 열심히 준비 했지만 뜻밖에 즐거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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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에 수채화물감, 과슈,잉크. 58*78

 

제주 곶자왈에서 잠시 혼자 있었을 때 일이다. 무심히 얼굴을 돌렸는데 까맣고 큰 눈동자와 마주쳤다. 순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흘렀다. 사슴인지 노루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뿔을 가진 것을 보니 분명 수컷이 였다. 심장이 터질 듯 한 짜릿한 기분이 였다. 동물원의 철책을 사이에 두고 갇혀진 자, 관찰자로써의 위치가 아니라 숲이라는 자연 공간속에서 동등한 생명체였다. 짧은 시간동안 분명 서로의 생각들을 교감했다고 확신한다.

2년이 지난 기억이지만 아직도 생생했던 그 장면을 작업해 보았다.

사슴은 숲 전체를 담고 있다. 물고기 ,, 나비는 진정으로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날개 짓을 할 수 있는 희망적 바람들을 표현했다. 숲에 생명체들 사이를 밝혀주는 반딧불들은 작은 요정과도 같다.

 

이런 작업들을 하면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숲과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인간의 의해 없어져 가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으로 같이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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