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베인 수채물감,볼펜

 

제주 스케치-비자림

 

비자림을 처음보고 사랑에 빠졌다. 우리 나라만 해도 전국에 정말 아름답고 멋진 숲과 산은 많다. 하지만 나에게 비자림은 특별하게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화산송이길의 소근거림과 습도가 높아 숲 전체 촉촉한 기운과 수많은 고목들의 향연은

최고의 걸작이였다.

때마침 비자림 길을 조용히 천천히 걸어가시던 노부부가 보였다.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가는 젊은 남녀가 아니지만 여운이 남는 뒷모습이였다. 고목이된 비자나무와 노부부는 인생에 대해 돌아볼수 있는 깊이감을 주었다.

신랑과 나도 달달한 연인같지는 않지만 평생의 친구로 늘 곁에서 같이 걸어가고 싶다.

숲의 경의로움과 무한 감동을 주는 비자림이 좋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를 정화시켜주는 숲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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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4, 홀베인 수채물감, 볼펜

제주 여행 그림

 

신랑과 산방산 근처를 차를 타고 지나 가고 있을 때였다. 작은 도로 한 가운데 멋드러지게 서 있는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 차 세워, 나 저 나무 사진 찍어야 겠어!" 내 말에 길가에 차를 댔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멋진 장면이었다.

 제주의 바람과 하늘이 만든 작품 속에서 나는 큰 감동을 받으며 사진을 찍기 전에 혼자 감탄을 날렸다. 제주에는 멋진 나무들이 동네 곳곳에 있구나. 바닷가 인근에 있다보니 바람과 어지간히 신나게 탱고라도 춘 듯 이리저리  휘어져 있었다. 날라온 바닷내음들은 나무 표면에 푸르른 꽃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길가다 잘 생긴 사람을 보면 멈춰서서 다시 바라보듯 이 나무도 넘치는 매력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무슨 나무일까? 봄,여름,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묶여있는 도로 한복판의 작은 땅덩어리가 아닌 끝없이 넓고 푸른 제주 하늘을 가진 나무로

보였다. 오래 오래 이 자리에서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해주길 바라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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