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베인, 미션골드 수채화물감, 볼펜, 수채화용지  35*50

 

 

제주도 천지연폭포 먼나무를 바라보다.

 

입구 매표소에서 들어가다 보면 얼마 안가 멋진 '멋나무' 한그루를  볼 수있다. 제주에서 본 먼나무 중 내가 꼽은 가장 멋진 나무이다.  참 이름도 특이하지, '먼나무'라.....

 추운 겨울에 빨간 열매를 맺어 혼자 화려한 나무다. 빨간 열매와 잎이 같이 나있는 것도 있지만 천지연 폭포에는 잎사귀 하나 없이 열매만 나무 가득 탐스럽게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나뭇가지의 색깔이 밝은 회색톤이어서 더욱더 신비스럽다. 그곳에서 나무에 빠져 쳐다보고 사진 찍을 때는 몰랐었는데 그리면서 보니 나무 아래쪽에서 두 가지로 갈라져 사이좋게 공간을 잘 분배해 자라고 있었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형제가 사이좋게 긴 세월을 옆에서 지켜보며 멋진 모습으로 자란 것 같아 보였다.

우리 두 아들들도 서로를 의지하며 저렇게 멋지게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앞에 우직하게 지키고 있는 돌하르방도 어찌나 듬직하던지.

천지연 폭포는 사람들이 시원스레 흘러 내리는 폭포를 보기위해 많이 가는곳 이지만 폭포 주변에 오랜시간 자라온 나무들도 폭포 만큼이나 장관이다. 폭포도 멋지지만 주변에 나무들이 만들어낸 풍광에 넋놓고 바라보았다. 다시 제주에 간다면 나는 먼나무를 보러 다시 이 곳에 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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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베인 수채물감,볼펜, 파브리아노 수채용지 A3

 

제목 : 귀를 기울이면

 

경주 양동마을을 여행할 때였다. 500년을 넘는 세월을 멋스럽게 버티고 있는 고택들도 멋졌지만

제일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이름 모를 이 나무였다. 기와집 울타리 한 쪽에 집 전체를 가리고도 남을 만한 아주 큰 고목 이였다. 목이 아프도록 위를 쳐다봐야 했고, 우람한 체형은 감탄하게 했다.

이 마을과 함께 긴 시간을 같이 하며 묵묵히 인간들의 시간과 순환들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았을 나무는 마을의 최고 어르신같은 존재일 것이다.

나무 밑에서 아주 작은 꼬마 아이가 된 듯한 기분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마음 속으로 속삭여 보았다.

요즘은 가만히 들여다보며 어떤 이야기를 해주는지 찬찬히 읽어보는 그림책을 보는 듯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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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들러 라이너,31.8*43

 

 

제목: 레날라(숲의 어머니)

 

마다가스카르에서 바오밥 나무는 레날라로 불리운다. 레날라는 '숲의 어머니'를 뜻한다고 한다.

웅장하고 신비로운 나무의 형태가 마다가스카르를  정신적으로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곳의 생태를 품은 바오밥 나무를 누들링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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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나무와 노루 같은 꿈을 꾸다'

        홀베인 수채물감, 볼펜, 파버카스텔 아티스트펜, 수채전용지 24*31.8

 

제주 여행스케치

 

제주도에 있는 '레이지 박스' 까페 바로 앞에 있던 나무가 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잘 생긴 나무를 보고 그냥 스쳐갈 수 없기에 사진으로 담아와서 제주생태 이미지를 접목해 그려 보았다.

 

나에게 나무란

어린 시절 비탈진 산에 과수원을 하신 부모님 덕에, 태어나면서 늘, 매일 보고 자란 나무들, 외진 동네인지라 또래친구들도 없었지만 심심한 적은 없었다. 온 산을 헤집고 돌아다니기, 나무타기, 자연물로 소꼽놀이하기....이런 것들을 하느라 하루가 짧았다.

엄마한테 혼나거나 혼자이고 싶을 때 늘 찾아가던 키 큰 단감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는 나에게 좋은 친구이자 놀이터였다. 내 얘기를 대답없이 들어주던 나무가 좋았고, 배고플 때 아주 달고 맛있는 단감을 맘껏 배불리 먹게 해주는 나무가 좋았다. 가을은 맛있는 감으로 나를 즐겁게 해주고, 봄에는 예쁜 연두빛 잎사귀가 설레게 했다. 감꽃이 피다 떨어지면 실에 끼워 넣어 목걸이 팔찌도 만들었다.

태어나서부터 9년간 내 주변을 가득 채운 건 나무였다. 그래서  나무를 보면 늘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참 좋다. 그냥 참 ....좋다. 정말 좋은데 많은 설명을 해야할까?

 

 

 

나무/ 류시화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 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 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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