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베인 수채물감,볼펜

 

제주 스케치-비자림

 

비자림을 처음보고 사랑에 빠졌다. 우리 나라만 해도 전국에 정말 아름답고 멋진 숲과 산은 많다. 하지만 나에게 비자림은 특별하게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화산송이길의 소근거림과 습도가 높아 숲 전체 촉촉한 기운과 수많은 고목들의 향연은

최고의 걸작이였다.

때마침 비자림 길을 조용히 천천히 걸어가시던 노부부가 보였다.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가는 젊은 남녀가 아니지만 여운이 남는 뒷모습이였다. 고목이된 비자나무와 노부부는 인생에 대해 돌아볼수 있는 깊이감을 주었다.

신랑과 나도 달달한 연인같지는 않지만 평생의 친구로 늘 곁에서 같이 걸어가고 싶다.

숲의 경의로움과 무한 감동을 주는 비자림이 좋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를 정화시켜주는 숲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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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평대초등학교에서 남쪽방향 5.5km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수령이 500~800년인 오래된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하늘을 가리고 있는 매우 독특한 숲으로 제주도에서 처음생긴 삼림욕장이며 단일수종의 숲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숲이다. 숲의 가장자리에는 비자나무의 할아버지로 불리는 천년의 비자나무가 있는데, 이 비자나무는 키는 14m, 가슴높이둘레 6m, 수관폭 15m이며, 수령 820년 이상으로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비자나무로 알려져 있다. 비자나무숲은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아 연중 푸르른 숲을 유지하고 있다. 녹음이 짙은 비자나무 숲 속의 산림욕은 피톤치드로 알려진 물질이 흘러나와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로와 인체의 리듬을 안정시키는 자연건강의 치유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자나무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숲을 되돌아 나오는데는 두가지이 길이 있는데 40여분이 걸리는 짧은 코스와, 1시간20여분이 걸리는 긴 코스가 있다.

 잎의 뻗음이 한자로 비자를 닮았다고 해서 비자란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느리게 자라기로 유명해 100년이 지나야 지름이 20cm정도 밖에 크지 않는다고 한다.

비자나무는 느리게 자라지만 목재의 재질이 치밀하고 초고급 바둑판 재료로 유명하여, 수억원을 호가한단다. 비자나무 바둑판은 돌 내려놓는 소리가 청아하고 표면에 생기는 흠집의 복원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고가라고 한다.

 비자나무 열매는 구충제로 조선시대 관아에 의해 철저히 보호됐고, 조선후기는 세제의 문란으로 흉년에도 풍년과 같은 일정량의 비자를 징수하자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비자나무를 일부러 베어버려 지금은 일부지역에만 비자나무가 남았다고 한다.

 

 

비자림을 걷다보면 붉은색 화산송이가 내 발끝에 와닿은 사그락 거림에 걸음걸이에도 상쾌함을 준다. 겨울에도 푸르름에 눈이 호강하며 머리가 감탄을 하고, 숲을 거닐며 촉촉한 수분에 내 얼굴이 즐겁고, 화산송이길이 내발에 주는 간지러움에 피로감을 잊게 해주는 비자림은  내 인생의 최고의 숲이다.

 유모차를 가지고 간다면 짧은 코스를 선택하라고 하겠지면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전체를 둘러보는 긴코스를 꼭 선택하라고 추천한다. 시간을 더 투자한것이 절대 결코 아깝지 않을 만큼의 힐링을 선사할것이다. 그리고 더 제주를 사랑하는 시간을 갖게 될것이다.

내 마음의 비밀의 화원인 비자림이 지금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지 않고 계속되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프리즈마 +파버카스텔 색연필, 볼펜

멋지게 기울어져 있던 비자나무는 영리하게도 무게중심을 잘 계산해서 가지들을 햇빛을 향해 뻗고 있었다.

나도 옆으로가 같이 기울어져 기대 있고 싶었던 비자나무이다. 그리면서 이 비자나무는 내 기억속 깊이 저장되어

나의 시간과 같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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