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수채화물감, 과슈,잉크. 58*78

 

제주 곶자왈에서 잠시 혼자 있었을 때 일이다. 무심히 얼굴을 돌렸는데 까맣고 큰 눈동자와 마주쳤다. 순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흘렀다. 사슴인지 노루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뿔을 가진 것을 보니 분명 수컷이 였다. 심장이 터질 듯 한 짜릿한 기분이 였다. 동물원의 철책을 사이에 두고 갇혀진 자, 관찰자로써의 위치가 아니라 숲이라는 자연 공간속에서 동등한 생명체였다. 짧은 시간동안 분명 서로의 생각들을 교감했다고 확신한다.

2년이 지난 기억이지만 아직도 생생했던 그 장면을 작업해 보았다.

사슴은 숲 전체를 담고 있다. 물고기 ,, 나비는 진정으로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날개 짓을 할 수 있는 희망적 바람들을 표현했다. 숲에 생명체들 사이를 밝혀주는 반딧불들은 작은 요정과도 같다.

 

이런 작업들을 하면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숲과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인간의 의해 없어져 가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으로 같이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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