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홀베인 수채물감, 볼펜

제주 여행 그림

 

신랑과 산방산 근처를 차를 타고 지나 가고 있을 때였다. 작은 도로 한 가운데 멋드러지게 서 있는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 차 세워, 나 저 나무 사진 찍어야 겠어!" 내 말에 길가에 차를 댔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멋진 장면이었다.

 제주의 바람과 하늘이 만든 작품 속에서 나는 큰 감동을 받으며 사진을 찍기 전에 혼자 감탄을 날렸다. 제주에는 멋진 나무들이 동네 곳곳에 있구나. 바닷가 인근에 있다보니 바람과 어지간히 신나게 탱고라도 춘 듯 이리저리  휘어져 있었다. 날라온 바닷내음들은 나무 표면에 푸르른 꽃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길가다 잘 생긴 사람을 보면 멈춰서서 다시 바라보듯 이 나무도 넘치는 매력으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무슨 나무일까? 봄,여름,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묶여있는 도로 한복판의 작은 땅덩어리가 아닌 끝없이 넓고 푸른 제주 하늘을 가진 나무로

보였다. 오래 오래 이 자리에서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해주길 바라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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