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자연 생태계는 나에게 끝없는 영감을 준다. 특히 집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새들과 숲속의 다양한 생명체들은 늘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다. 박새, 쇠박새, 진박새처럼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새들부터,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같은 딱따구리들이 만든 자연의 흔적(트레이스)까지, 이러한 요소들이 나의 작업에 중요한 모티프가 된다.
숲속을 걸으면 계곡을 따라 자라는 때죽나무가 눈길을 끈다. 어린이날 무렵이면 꽃이 만개해 숲 전체에 후각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때로는 나무와 바위를 덮고 있는 이끼가 눈에 들어온다. 마치 자연이 직접 조각한 텍스처드 인스톨레이션처럼 숲을 감싸 안는다. 이끼가 많은 곳에서는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공간이 만들어내는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처럼 자연의 사소한 부분까지 바라보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일과 다르지 않다. 숲은 나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숲을 탐험하며 남긴 사진과 영상은 작업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러한 기록들은 주제에 맞게 편집되어 하나의 내러티브로 완성된다. 작업 과정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유의 축적을 거쳐 회화적 언어로 재구성된다.
영상제목 : 이끼숲에서 우주를 보다.
제주(붉은오름, 머체왓숲길,금산공원), 울산 문수산, 광릉숲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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