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베인 수채물감,볼펜, 파브리아노 수채용지 A3

 

제목 : 귀를 기울이면

 

경주 양동마을을 여행할 때였다. 500년을 넘는 세월을 멋스럽게 버티고 있는 고택들도 멋졌지만

제일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이름 모를 이 나무였다. 기와집 울타리 한 쪽에 집 전체를 가리고도 남을 만한 아주 큰 고목 이였다. 목이 아프도록 위를 쳐다봐야 했고, 우람한 체형은 감탄하게 했다.

이 마을과 함께 긴 시간을 같이 하며 묵묵히 인간들의 시간과 순환들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았을 나무는 마을의 최고 어르신같은 존재일 것이다.

나무 밑에서 아주 작은 꼬마 아이가 된 듯한 기분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마음 속으로 속삭여 보았다.

요즘은 가만히 들여다보며 어떤 이야기를 해주는지 찬찬히 읽어보는 그림책을 보는 듯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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